범인은 이미 잡혔다... 그런데 추가 살인이라니? 영화 암수살인(2018) 리뷰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포스터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포스터

제가 좋아하는 연기파 배우 김윤석, 그리고 최근들어 좋아하게 된 배우 주지훈, 그 둘이 뭉쳤습니다. 특히 이 작품의 장르와 성격도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화 암수살인은 김태균 감독이 연출한 실화 기반 범죄 스릴러입니다. '암수살인'이란 사건은 발생했으나 신고되지 않은 살인 사건을 의미하며, 이 작품은 실제 부산 사건을 보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하죠. 역시 실화 기반의 영화라 그런지 시놉시스도 대단했고,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더해지니 몰입감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2018년에 개봉했던 암수살인 영화 리뷰를 적어보도록 할게요.


기본정보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 네이버 제공
  • 작품명 :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 개봉 : 2018년 10월 3일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 범죄, 드라마,
  • 러닝타임 : 110분
  • 감독 : 김태균
  • 출연 : 김윤석, 주지훈, 진선규, 문정희 등
  • 평점 : 8.58/10 (네이버 기준)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 네이버 제공

시놉시스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 네이버 제공

“일곱, 총 일곱 명 입니다. 제가 죽인 사람들예.” 수감된 살인범 강태오(주지훈)는 형사 김형민(김윤석)에게 추가 살인을 자백한다. 형사의 직감으로 자백이 사실임을 확신하게 된 형민은, 태오가 적어준 7개의 살인 리스트를 믿고 수사에 들어간다. “이거 못 믿으면 수사 못한다. 일단 무조건 믿고, 끝까지 의심하자.” 태오의 추가 살인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암수사건. 형민은 태오가 거짓과 진실을 교묘히 뒤섞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만 수사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가오는 공소시효와 부족한 증거로 인해 수사는 난항을 겪게 되는데…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 네이버 제공

수상내역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 네이버 제공

2018

  • 39회 청룡영화상(각본상)
  • 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각본상)

2019

  • 28회 부일영화상(최우수 감독상)
  • 39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최우수 남우주연상)
  • 24회 춘사국제영화제(신인감독상, 남우주연상)
  • 55회 백상예술대상(영화 시나리오상)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 네이버 제공

등장인물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 네이버 제공

관람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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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 수사 보조’라는 전권 역전 설정

일반적인 수사물과 달리, 범인이 스스로 추가적 살인을 자백하고 그 단서로 수사를 주도합니다. 따라서 작품의 가장 주 무대이자 가장 큰 심리전이 일어나는 장소는 살해현장이 아닌 접견실이죠. 수사자가 피해자를 찾아내는 방식이 아니라, 용의자의 말에 기대어 진실을 추적한다는 시점 설정 자체가 기존 장르 관습을 깬 파격입니다. 먼저 밝혀진 범인과 범인의 말을 범죄로 입증해야 하는 독특한 수사물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 네이버 제공

김윤석과 주지훈의 심리적 대립

김윤석은 자신이 믿는 진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 있는 형사의 모습을 묵직하게 연기했고, 주지훈은 자신의 기대와 필요에 따라 진술을 조작하는 범인의 독특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긴장감이 형성되는 감정선이 주고받는 것 자체가 이 영화의 최대 관람 포인트입니다. 두 배우의 심리전과 맡은 배역의 열연은 작품을 관람하는 중요한 관람포인트죠. 개인적으로는 주지훈의 연기가 이때부터 물이 올랐다고 생각들더라구요.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 네이버 제공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현실의 무게

미공개 살인 사건을 다루는 만큼 유가족의 반발, 증거 불충분, 시간의 경과 등 현실의 장애물을 최대로 드러내며 수사물에서 파생되는 아닌 ‘사회적 공익’을 논의하도록 유도합니다. 영화를 보며 자연스럽게 법적 절차와 사회 시스템의 한계까지 곱씹게 됩니다.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 네이버 제공

절제된 연출·밀도 높은 대화극

교도소 접견실, 경찰서 사무실, 법정 등 한정된 공간에서 주고받는 대사와 표정, 망설임 사이의 간극이 긴장감을 구축합니다. 주지훈의 찰나의 표정, 그리고 교묘한 심리전은 관객에게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하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 네이버 제공

사회적 메시지 강조

‘남겨지지 않은 살인’, 즉 신고되지 않은 범죄에 대한 관심 촉구, ‘증거와 법 절차’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범죄를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가 명확합니다. 특히 신고되지 않은 범죄와 그에 대한 합법한 절차등에 대해서는 고민해볼만한 숙제들을 안겨주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 네이버 제공

개인적인 평가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 네이버 제공

영화 '암수살인'은 범죄 스릴러 장르를 심리극에 가깝게 재정의한 수작으로 평가할 만 합니다. 여타 한국 범죄 영화가 ‘범인을 뒤쫓는’ 구조에 집중한 반면, 이 영화는 이미 잡힌 범인의 추가 자백으로 시작해, ‘진실을 밝혀내는 것’을 정죄보다 우선시하는 수사의 본질에 천착합니다. 이는 관객을 추가 범죄의 충격, 유가족의 절실함, 증거 확보의 한계를 동시에 마주하게 하고, 장르의 틀을 넘은 감정적 깊이를 선사합니다.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 네이버 제공

김윤석은 특유의 무심한 카리스마로 형사 김형민을 연기하면서도, 불안한 순간에는 떨리는 눈빛과 목소리를 통해 내면의 진정성을 드러냅니다. 반면 주지훈은 도발적이고 계산적인 범죄자란 설정을 놓지 않으며, 질문 하나에 담긴 거짓말의 미묘한 흔들림으로 관객을 압박합니다. 이 두 사람의 대립은 단순한 추격전이 아닌 지적 싸움의 양상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누가 더 진실에 가까운가’를 실시간으로 고민하게 만듭니다 .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 네이버 제공

연출적으로도 김태균 감독은 교도소 접견실, 수사실, 법정 등 제한된 공간을 ‘소리·빛·침묵’으로 긴장감을 만드는 무대로 치밀하게 활용합니다. 장르의 전형적 장치인 폭력 대신 심리적 동요와 말의 힘을 선택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는 특히 조디악, 세븐 같은 서양 범죄극에도 뒤지지 않는 긴장감을 구현했음을 증명합니다.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 네이버 제공

다만, 실제 미제사건의 민감성과 일부 모티브에 대한 유가족의 민원은 분명히 영화의 한계로 남습니다. 허점이 비판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에서 논의되어야 할 부분이며, 이로 인해 작품의 ‘실화 기반’이라는 정체성이 일부 관객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 네이버 제공

결론적으로, '암수살인' 은 한국 범죄 스릴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배우 연기, 연출의 정교함, 구조적 배치, 사회적 화두 등 모든 요소에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특히 사이코패스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리려 했던 주지훈의 연기력과 김윤석의 집념과 카리스마가 작품의 연출력과 잘 아우러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아오는 주말, 강렬한 범죄 스릴러 영화 한편 어떠세요? 영화 '암수살인'은 wavve, 애플티비, TVING, 쿠팡플레이 등을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2018) / 네이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