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Exhuma, 2024), 무덤을 파헤치면 과거의 저주가 되살아난다! 영화 파묘 리뷰

영화 '파묘' / 출처 : 네이버
영화 '파묘' / 출처 : 네이버

'파묘' 는 장재현 감독이 각본 및 연출을 맡은 2024년 개봉한 한국산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의 퇴마 오컬트 장르를 고집해온 장재현 감독의 세번째 영화로서, 각본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열연, 독특한 방식의 음향이 잘 아우러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이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기본정보

영화 '파묘' / 출처 : 네이버
  • 작품명 : 파묘(Exhuma, 2024)
  • 개봉 : 2024년 2월 22일
  • 감독 : 장재현 감독
  • 주연 :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 러닝타임 : 134분
  •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오컬트, 공포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관객수 : 1,191만명
  • 평점 8.22/10

시놉시스

영화 '파묘' / 출처 : 네이버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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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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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남자연기자상)

45회 청룡영화상(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조명상, 미술상)

4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신인남우상, 영평 10선)

44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작품상)

57회 시체스영화제(오피셜 판타스틱-심사위원특별상)

제60회 백상예술대상(영화 여자최우수연기상, 영화 감독상, 영화 예술상·음향, 영화 남자신인연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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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3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올해의 감독상, 올해의 각본상, 올해의 여자배우상,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

18회 아시아 필름 어워즈(의상상, 시각효과상)

32회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영화제(심사위원상)


관람포인트

영화 '파묘' / 출처 : 네이버

한국 고유 오컬트의 현장성

장재현 감독은 풍수사·무당·장의사 직업군을 구성해 실제 전문가의 고증 아래 실외 무덤, 의식 행사, 배우 분장까지 모두 ‘현존하는’ 장치로서 활용했습니다. 이장팀이 실제 묘지를 다뤄야 하는 리얼한 상황 설정은 리얼리티를 극대화하며 공포감을 더욱 끌어올렸던 것 같습니다.

영화 '파묘' / 출처 : 네이버

배우들의 캐릭터 몰입도

최민식은 고고하면서도 무게 있는 풍수사, 김고은은 의식 중 신기한 표정과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무당, 유해진은 긴장과 완화 사이를 교차하는 장의사, 이도현은 풋내 나는 수습 무속인의 패기와 불안을 동시에 선보입니다  . 이들의 조합은 호러 장르에서 흔치 않은 ‘인물 드라마’적 깊이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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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스릴의 묘한 균형

단순한 유령 출몰이 아닌, ‘무덤 언박싱’→박해받는 형제 계보→대물림 저주로 이어지는 전개는 한 편의 고품격 추리 스릴러처럼 구조화되었고 , 중간중간 예측할 수 없는 반전과 정서적 낭떠러지는 관객을 끌어당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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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 민족주의·역사적 코드

무덤이 일제강점기 ‘영적 억압의 매개’ 역할을 한다는 은유는 감독의 인터뷰에서 “과거 외세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비유로 언급했습니다 . 실제로 등장인물 이름에 독립운동가 코드가 숨겨져 있는 등, 단순 오컬트 공포 이상의 깊이 있는 메시지가 제목에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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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높은 제작과 시각 연출

장재현 감독은 CG보다는 실제 분장과 세트로, 배우들이 직접 6시간 메이크업을 긴 시간 견디면서 촬영하는 방식을 선호했습니다  . 결과적으로 현실감 있는 시각적 체감을 제공, 몰입감이 높고 ‘거짓이 없는 공포’의 형태를 선사합니다.


개인적인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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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파묘'는 단순한 오컬트 공포 장르의 틀을 넘어서, 한국적 정서와 민속 문화, 역사적 비유까지 포괄하는 고품격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장재현 감독의 연출은 전작 '검은 사제들(2015)'과 '사바하(2019)'에서 보여준 오컬트 장르의 형식이 '파묘'에서 빛을 발했다고 하던데 앞선 두 작품을 모두 봤던 사람으로서 공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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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극의 완성도에 큰 기여를 했는데요. 최민식은 노련한 풍수사 역할을 맡아 중심을 잡아주며, 김고은은 무당으로서 신들린 듯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고, 유해진은 감초 역할을 넘어서 작품 전반에 리듬을 조율하는 균형추 역할을 합니다. 이도현 역시 신인답지 않은 몰입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향후 영화계에서의 성장이 기대되는 배우임을 입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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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영화가 일제강점기 묘지라는 소재를 통해 ‘한국인의 뿌리와 슬픔’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입니다. 물론 결론부분에서 영화의 장르가 오컬트 공포에서 크리쳐물로 변했다고 불호를 외친 분들도 있습니다(물론 어느정도 수긍은 합니다). 중반부까지는 오컬트 영화로서 분위기나 몰입감도 상당했고,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미장센도 너무 좋았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로 인해 공포감이 극대화되는 면이 있었는데, 그 실체가 키가 장대한 일본 사무라이로 등장하니까 아예 장르가 바뀐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 '파묘' / 출처 : 네이버

개인적으로 영화 '사바하'에서도 비슷했던 것 같았습니다. 영화 중반부까지는 스토리나 분위기 모든 것이 압도적으로 좋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모든 내용들을 연결시켜 매듭을 지으려니 급하게 지을 수 밖에 없었고, 초반부에서 심어줬던 강한 임팩트가 다소 약해지며 끝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파묘'에서도 중후반부의 사무라이 등장은 조금 많이 아쉬웠었습니다.

영화 '파묘' / 출처 : 네이버

그러나 이는 '파묘'의 중후반 이후의 마무리가 아쉽다는 것이지, 전체적으로는 이 영화가 괜히 천만 영화가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특히 김고은의 무당연기는 정말 미쳤습니다), 장재현 감독 역시 앞서 두번의 오컬트물에서의 경험이 이번 파묘를 통해 온전히 빛을 발한 것 같은 느낌이어서 관람하는 내내 몰입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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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장르는 오컬트, 미스터리, 공포 물이긴 한데 크게 무섭거나 소름 끼치는 장면은 거의 없었고, 엔딩 역시 찝찝하거나 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점점 더워지는 가운데 아직 안보신 분들이라면 간담을 서늘하게 해줄 천만 영화 '파묘'를 시청해 보시면 어떨까요? 현재 파묘는 넷플릭스, Wavve, 왓챠, 애플티비, 티빙, 쿠팡 플레이 등에서 다시보기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 '파묘' 다시보기 /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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