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의 냉기 충전 누아르 액션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Mercy of None, 2025)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 / 출처 : 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 / 출처 : 넷플릭스

'광장(Mercy for None, 2025)'은 넷플릭스가 2025년 6월 6일에 전 세계 동시 공개한 7부작 리미티드 액션 누아르 시리즈입니다. 아주 오랫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소지섭을 주연으로 연기력 짱짱한 배우들이 등장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오늘은 넷플릭스의 '광장'. 원작정보와 함께 개인적인 평가까지 살펴보겠습니다.


기본정보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 / 출처 : 넷플릭스
  • 작품명 : 광장(영문명 : Mervy of None)
  • 공개 : 2025년 6월 6일
  • OTT : 넷플릭스
  • 회차정보 : 7부작
  • 장르 : 액션, 느와르, 복수
  • 출연: 소지섭, 허준호, 공명, 추영우, 안길강, 이범수, 조한철, 차승원, 이준혁 등
  • 원작정보 : 네이버웹툰
광장
‘군계일학’ 정점에서 조직을 떠난 기준.15년만에홀로 복귀한다.

시놉시스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 / 출처 : 넷플릭스

극중 주인공인 기준(소지섭)은 한 때 조직의 실세였으나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끊고 조직을 떠납니다. 그렇게 사라졌던 그가 11년 만에 조직으로 돌아옵니다. 이유는 단 하나였죠.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 때문입니다. 기준은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배후를 추적하며 복수의 길을 걷습니다.


등장인물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 / 출처 : 넷플릭스

관람포인트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 / 출처 : 넷플릭스

소지섭의 감정 분출 및 아우라

조직을 떠났던 기준이 11년 만에 돌아와 벌이는 냉혹한 복수극은 ‘정신적 무장 해제 후 폭발하는 카리스마’로 귀결됩니다. 그는 초반엔 침묵하지만, 사건을 파헤치며 내면에서 기름처럼 끓어오르는 복수의 열기, 그리고 마지막에는 마치 괴물처럼 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보여주었던 소지섭의 연기 스펙트럼이 이 시리즈에 걸맞게 확장된 것도 하나의 큰 볼거리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 / 출처 : 넷플릭스

한국형 누아르 스토리텔링의 정석

‘형의 복수’라는 프레임에 조직 내부의 음모, 배신, 권력 투쟁을 섬세히 엮고 있으며, 회차별 ‘규칙과 질서 → 붕괴 → 결전’ 구조를 따라 진행됩니다. 단순 액션이 아닌, 심리전과 두뇌싸움이 중심이기 때문에 누아르 본연의 긴장감이 잘 전달되었던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 / 출처 : 넷플릭스

탄탄한 연기 앙상블

허준호, 공명, 추영우, 안길강, 이범수 등 중견 배우들이 조직의 핵심 인물 및 보스를 연기하며, 각자의 캐릭터 변주가 서사의 입체감을 더합니다. 이 인물들이 기준과 어떻게 얽히고 배신과 충성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하는지가 작품의 감정 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추영우의 ‘악역 연기 변신’이 너무나 강렬하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 / 출처 : 넷플릭스

액션과 누아르 미장센의 조화

좁은 골목, 어두운 실내 공간, 클로즈업과 버티컬 숏 중심의 구성은 누아르 장르의 묵직하고 차갑고 긴장된 분위기를 극대화합니다. 액션 장면은 속도감과 현실감을 주되, 도구와 각 인물의 심리 상태와 맞물려 구성된 것 같더라구요.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 / 출처 : 넷플릭스

글로벌 시장에서의 의미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플랫폼에서 공개된 국내 시리즈 중, 복수 누아르 장르로는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실제로 공개 3일 만에 비영어권 글로벌 TV 시리즈 2위에 오르는 등 수치로도 성과를 입증했죠. 이를 통해 한국형 누아르가 해외 시청자에게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은 그만 읽으셔도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

네이버 웹툰 '광장' / 출처 : 네이버

원작인 웹툰 '광장'은 그야말로 두터운 팬덤을 확보하고 있던 느와르의 명작이었다고 하네요. 그런 가운데 이 작품이 드라마화 된다는 소식과 함께 당시 내놓으라던 배우들의 캐스팅은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던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제가 앞서 관람포인트를 통해서도 정리해서 전해드렸지만 이 작품은 꽤 잘 만들어진 액션 느와르 물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원작을 안본 경우라면 말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 / 출처 : 넷플릭스

극의 초반 전개는 아주 단순하고 명확하게 진행됩니다. 기준이 동생의 죽음에 연류된 사람들을 하나씩 찾아내 응징하는 구성이었죠. 기준이라는 케릭터 자체가 워낙 말수도 적고 감정 표현도 없이 무표정한 표정으로 복수를 행합니다. 배우 소지섭은 그 건조한 분노를 연기하는데, 배역 자체가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설정이라보니 액션 역시 발보다는 묵직한 상체 액션이 많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 / 출처 : 넷플릭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이냐. '초인적인 주인공'을 다루는 영화들을 보면 주인공은 넘사벽입니다. 맞아도 쓰러지지 않고, 어떤 무기도 생채기조차 낼 수 없죠. 그만큼 주인공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히어로물이나 그렇죠. '광장'은 액션 느와르입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초인적인 존재입니다. 왠만한 적들은 주먹 한 방에 다 나가 떨어지고, 칼에 찔리고 두들겨 맞아도 다시 일어납니다. 그야말로 좀비같은 생명력을 보여주죠. 여기서부터였습니다. 극의 몰입을 깨기 시작한 것이.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 / 출처 : 넷플릭스

그런데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더 몰입이 깨지기 시작하는데요. 일단 넷플릭스 '광장'을 보신 분들의 호불호는 아주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평가와, 원작을 봤다면 이번 드라마는 각색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각본과 연출의 의도가 원작과는 너무나 상이하여 너무 다른 결과물이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 / 출처 : 넷플릭스

또한 작품의 포커싱 역시 너무 다른 결과물을 보여주었는데요. 네이버웹툰 원작과 비교해서 보자면 웹툰은 웹툰이라는 특성상 빠르고 강렬한 액션 중심으로 서사가 진행되는 반면 드라마는 인물의 감정선과 심리에 더 많은 포커스를 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날 것 그대로의 액션을 보여주었던 웹툰과는 달리 드라마에서는 인물의 서사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자 했던 것 같은데... 그 서사 역시 깊지 않았다는게 흠이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 / 출처 : 넷플릭스

남기준이 모든 복수를 마친 후 자신이 일하던 캠핑장에서 남기석과 대화하는 주마등을 보며 조용히 사망합니다. 캠핑 의자에 앉은 채로 서서히 죽어가던 남기준이 초반부 남기석이 죽기 전 나누었던 대화에서 자신이 이렇게 대답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보이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 / 출처 : 넷플릭스

정리하자면, 원작을 안보신 분들에게는 시원시원한 액션과 느와르 장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작품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원작을 보신 분들에게는 원작의 맛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 같네요. 어쩌면 동명의 작품이지만 제3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보신다면 마음은 조금 편할 것 같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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